ː마음2009. 5. 16. 22:22



검은 개만 있으면 검은 줄 모르는데, 흰 개가 한 마리 있으니 검은개도 살아나고 하얀 개도 자기 색을 드러낸다.

차이와 다름의 문화에 인색한 것이 우리네 실정이다. 나는 기계공학을 전공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약 10년전, 나를 많이 아끼던 선배들과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었다.
그들은 내가 잘못 가고 있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방향을 돌리라고 말했다. 'The Museum 프로젝트'를 두고 한 말이었다. 잘못 가고 있다는 그 말은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은 축복과도 같은데,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했다. 잘못가고 있다는 말은 하나 밖에 없는 생을 담보로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 가혹한 표현이었다.
66억의 인구가 있다면 66억의 세계가 있고,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의 수만큼의 세계가 있다. 그것은 나와 다른 66억의 영화를 볼 수 있는 축복 같은 것이다.


물은 비에 젖지 않는다. - 김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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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ː박하사탕